나무도마에 그린 고등어

나무도마에 그린 고등어

한참 목판에 그림 그리기에 꽂혔을 때. 나무판을 따로 살 필요 없이 시판 나무접시나 도마에 그림을 그리면 제격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다이소에서 파는 것들은 가격도 저렴하고 깔끔하게 이미 재단이 되어있으니 안성맞춤이겠다 싶었죠.

지난글에 소개한 나무접시에 그린 꽃그림도 있었지만, 특히 이번에 나무도마에 그린 고등어는 아주 찰떡으로 어울립니다. 나무도마에 올린 생물 고등어라니 이보다 더 잘 맞을 수 있나요. 우리가 실제 생활에서는 생물 고등어를 아무래도 바다 보다 생선 가게나 부엌에서 더 많이 보게 되니까요.

판매되는 나무접시나 도마 표면은 물이 잘 흡수되지 않도록 가공되어 있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사포로 한 번 밀어주는 것이 그리기 더 수월합니다.

저도 사포로 밀어준 다음, 연필로 대강의 위치를 잡고 색연필로 그려가며 색칠했습니다.

나무도마에 그린 고등어
도마에 색연필로 그린 고등어

그리고 나서 보니, 그다지 돋보아지 않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아요.
이번엔 바탕을 우드스테인으로 칠하고 역시 바니쉬로 마감 처리했습니다.

나무도마에 그린 고등어 - 배경
도마에 색연필, 아크릴물감, 우드스테인, 바니쉬/ 2011.5.19.

똑같은 고등어 그림인데, 바탕에 좀 더 진하게 색을 주고 바니쉬로 마무리한 것만으로 확 달라져 보입니다. 입체적으로 튀어나온듯 돋보이는 것 같아요. 어쩐지 훨씬 탱탱하고, 또 싱싱해 보이는 느낌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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