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구리 컵라면 수채화 물감으로 그리기

너구리 컵라면 수채화 물감으로 그리기

너구리 컵라면-수채화 물감으로 그리기

어느 날 문득, 수채화를 그리고 싶어졌습니다. 예전에 찍어 두었던 사진들 중에서 너구리 컵라면 이미지를 골랐어요.

그리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해서 꼭 적당한 장소나 대상을 곧바로 구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평소에 사진을 찍어 두는 습관이 참 도움이 됩니다. 저는 아이폰 사진을 플리커(Flickr)와 자동으로 동기화해두고, 그중 그림으로 그리고 싶은 것들은 따로 ‘소재’라는 이름의 앨범에 분류해 넣어둡니다.

덕분에 그림이 그리고 싶을 때면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열어 바로 꺼내볼 수 있어요.

너구리 컵라면-수채화 물감으로 그리기 플리커

1. 스케치

  • 수채화용 종이에 연필로 흐리게 밑그림을 그린 후, 피그먼트 펜으로 윤곽선을 다시 그려줍니다. 그런 다음 연필선은 지워주세요.
  • 연필선을 살리고 싶으시다면 4B 연필도 괜찮지만, 지울 예정이라면 HB나 2B처럼 흐린 연필이 지우기 더 편하고 종이도 덜 상합니다.
  • 연필선이 진한 상태에서 지우게 되면 종이가 상해서 나중에 색을 입히기 어려워지거든요.
  • 피그먼트 펜은 수성이라 물에 약할 것 같지만, 완전히 마르고 나면 물에 번지지 않습니다.
너구리 컵라면-수채화 물감으로 그리기 밑그림

2. 색칠하기

  • 먼저 회색으로 하얀 부분의 명암부터 살려줍니다. 회색은 파랑, 빨강, 갈색을 기본으로 섞어서 밝고 어두운 정도에 따라 비율을 조절해 만들 수 있어요.
  • 다음으로 노랑과 주황 부분을 칠합니다. 컵라면 뚜껑 부분은 원색 그대로 사용하고, 몸통 아래쪽은 녹색 계열을 살짝 섞어주면 명암이 자연스럽게 표현됩니다.
  • 마지막으로 빨간 부분을 칠합니다. 어두운 영역에는 녹색을 살짝 섞고, 반사광이 느껴지는 부분은 물을 좀 더 타서 부드럽게 표현해줍니다.
너구리 컵라면-수채화 물감으로 그리기 색칠하기

3. 그림자와 검은색 표현

  • 검은색이라고 해서 검정 물감을 그대로 사용하면, 자칫 무거운 분위기가 날 수 있어요. 특히 상중을 연상케 하는 검정 느낌이 들기도 하거든요.
  • 그래서 가장 어두운 부분을 표현할 땐 보색을 섞어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저는 보통 남색과 붉은 갈색을 섞어 어두운 톤을 만들고, 정말 강조하고 싶을 때에만 여기에 소량의 검정 물감을 섞어 사용합니다.
  • 마지막으로 그림자도 넣어주었어요.
너구리 컵라면-수채화 물감으로 그리기 그림자와 검은색 표현

4. 완성한 모습

너구리 컵라면-수채화 물감으로 그리기 완성한 모습

음악처럼 어릴 적부터 기능을 익히면 좋은 것도 있지만, 그림은 언제 시작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취미로 주변을 그리고 즐거움을 찾고자 하시는 분들에게는 그게 더 좋은 시작일 수 있죠.

처음엔 단순한 선 하나에서 시작해 보세요. 펜이나 연필 하나로 그리다 보면 어느새 색연필, 수채화 물감처럼 다양한 재료도 하나씩 익히게 되고요. 그리는 과정 자체에서 기쁨을 느끼게 됩니다.

무언가를 관찰하고 그리는 동안, 머리도 마음도 점점 맑아지고 건강해지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이 글은 2014. 5. 5. 하루일기에 포스팅했던 글을 다시 정리한 것입니다.
당시엔 무료 플랜 저장 용량이 1TB이나 제공되어 활용하기 좋았으나, 2018년부터는 사진 1천 장으로 제한되어 예전처럼 사용하기는 어려워졌습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우유요정 – 수채화에 담은 아이의 마음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