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긋하게 다녀온 도봉산 마당바위 산행기

느긋하게 다녀온 도봉산 마당바위 산행기

이런 일 저런 일들로 뒤로 미뤄졌던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1부예배드리고 아침 먹은 뒤 느긋하게 출발했습니다. 도봉산역에 도착하니 11시30분. 올라가다 살짝 소나기를 만나기도 했지만 금방 그치는군요. 헌데 아침을 일찍 먹은지라 그냥올라가면 지칠 것 같아 간단히 식사를 하고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순두부 - 느긋하게 다녀온 도봉산 마당바위 산행기
보글보글 순두부~

든든해진 우리는 느긋하게 산을 오르기 시작했고, 자운봉까지는 못가더라도 마당바위까지 갔다오기로 했습니다.

등산로 초입까지는 무척 상쾌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가파르게 변해버린 산길. 급기야 네 발로 기어야 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어느 정도까지는 사진 찍을 정신이 있었는데, 그 뒤로는 어제와 오늘 아침에 내린 비에 바위가 젖어 겁이 더럭더럭 났습니다. 우…. ㅜㅜ

도봉산 마당바위 산행
도봉산 마당바위에서 내려다 본 서울

오르고 또 올라 드디어 마당바위에 올랐습니다. 경사진 바위에 걸터앉아 왼쪽으로는 저 멀리 서울 시내가, 오른쪽으로는 곱게 물들어가는 아름다운 도봉산이 보입니다.

느긋하게 다녀온 도봉산 마당바위 산행기
곱게 물들어가는 도봉산 단풍

내려가는 길을 생각하니 까마득했지만, 올라오던 길이 아닌 천진암쪽 길이 더 수월하다고 해서 그쪽 길을 잡아 내려옵니다.

낑낑대고 내려와 도달한 공원입구 근처 도봉계곡입니다. 비가 제법 왔는데도 많이 말랐네요. 졸졸 흘러 고인 물을 바라보니 마치 제 마음같습니다.

물 위로 저 높은 하늘도 비치고 세상 흔적도 슬쩍 보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맑긴 하니 다행입니다.

느긋하게 다녀온 도봉산 마당바위 산행기 도봉계곡
도봉계곡 물 위로 하늘이 비쳐요

산에서 내려오는 길. 늘어선 가게들을 기웃거리다 결국은 시내로 나왔습니다. 한 카페로 들어가 티라미스 케이크와 카푸치노를 주문했습니다. 등산을 마치면 달달한 걸 먹어줘야 한다는 남편의 말에 따른 거죠.

달콤한 것들로 산행을 마무리 지어 주니 좋네요. 환상의 조합이긴 한데, 어디로 갔는지 모르게 스스르 없어져 버렸습니다.

도봉산 주카페

다음번 코스는 좀 편안하다는 무수골 쪽으로 잡아볼까 합니다.

📍 도봉산역에서 마당바위까지의 등산 경로는 아래 지도를 참고해주세요.
👉 네이버 지도에서 걷기 경로 보기
※ 등산로가 포함된 걷기 경로는 구글 지도에서는 지원되지 않아요. 


이 글은 2011년에 다녀온 도봉산 산행 기록이며, 당시 ‘하루일기(fruitfulife.tistory.com)’에 올렸던 글을 정리해 다시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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