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vs. 빙과
블로그 순례길에 알게된 ‘비브리아 고서당의 사건수첩’.

도서관에서 빌려다 읽고 싶었지만 당장 궁금한 관계로 드라마부터 찾아보았다. 경험에 따르면 책부터 읽고 영상물을 보게 되면 십중팔구는 실망하게 되어버렸던 것도 또 하나의 이유라면 이유.
작은 호기심에서 보기 시작한 이 드라마, 생각보다 재미있다.
드라마의 포스터 이미지는 실제 드라마 분위기를 제대로 살려주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다. 드라마는 전반적으로(내가 본 것은 현재 1화 뿐) 따뜻한 노랑 계열의 색을 주로 쓰고 있다. 오후 서너시 경의 햇살이 고서점의 스테인드 글라스를 통해 따스하게 비쳐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 시간대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한 밤에 이르기까지 빛의 변화를 잘 추적해가며 묘사한다. 그래서인지 화면의 첫 인상은 ‘시간을 달리는 소녀‘나 ‘초속5센티미터‘ 처럼 극사실로 묘사된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는 느낌이었다.
화면에서 시간을 달리는 소녀가 연상되었다면 내용면에서는 ‘빙과‘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같은 추리물이기도 하지만 그 사건 내용들이란 것이 대도가 일으킨 절도사건도 아니고 희대의 살인마가 저지른 끔찍한 살인사건은 더욱 아니다. 그저 생활속의 별 것 아닌(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큰 의미일 수도 있는) 사건을 놓쳐버리기 쉬운 작은 단서를 토대로 더듬어 나아가는 그런 잔잔한 추리물이다. 이것은 일본 작품들에서 느낄 수 있었던 특징으로 잔잔한 가운데 인물들의 심리묘사나 사건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이 드라마는 아무래도 편당 한 권의 고전을 재료로 삼아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듯 하다. 첫회는 나츠메 쇼세키의 ‘소레카라‘라는 책이었는데, 예고편에서는 또 다른 책을 소개하고 있었다. 다음 화에서는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또 소설은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 자못 궁금하다.
이 글은 2013. 5. 12. 하루일기에 포스팅되었던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