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vs. 빙과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vs. 빙과

블로그 순례길에 알게된 ‘비브리아 고서당의 사건수첩’.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이미지출처 : 예스 24, 리뷰 및 소개 목적의 인용

도서관에서 빌려다 읽고 싶었지만 당장 궁금한 관계로 드라마부터 찾아보았다. 경험에 따르면 책부터 읽고 영상물을 보게 되면 십중팔구는 실망하게 되어버렸던 것도 또 하나의 이유라면 이유.

작은 호기심에서 보기 시작한 이 드라마, 생각보다 재미있다.

드라마의 포스터 이미지는 실제 드라마 분위기를 제대로 살려주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다. 드라마는 전반적으로(내가 본 것은 현재 1화 뿐) 따뜻한 노랑 계열의 색을 주로 쓰고 있다. 오후 서너시 경의 햇살이 고서점의 스테인드 글라스를 통해 따스하게 비쳐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 시간대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한 밤에 이르기까지 빛의 변화를 잘 추적해가며 묘사한다. 그래서인지 화면의 첫 인상은 ‘시간을 달리는 소녀‘나 ‘초속5센티미터‘ 처럼 극사실로 묘사된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는 느낌이었다.

화면에서 시간을 달리는 소녀가 연상되었다면 내용면에서는 ‘빙과‘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같은 추리물이기도 하지만 그 사건 내용들이란 것이 대도가 일으킨 절도사건도 아니고 희대의 살인마가 저지른 끔찍한 살인사건은 더욱 아니다. 그저 생활속의 별 것 아닌(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큰 의미일 수도 있는) 사건을 놓쳐버리기 쉬운 작은 단서를 토대로 더듬어 나아가는 그런 잔잔한 추리물이다. 이것은 일본 작품들에서 느낄 수 있었던 특징으로 잔잔한 가운데 인물들의 심리묘사나 사건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이 드라마는 아무래도 편당 한 권의 고전을 재료로 삼아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듯 하다. 첫회는 나츠메 쇼세키의 ‘소레카라‘라는 책이었는데, 예고편에서는 또 다른 책을 소개하고 있었다. 다음 화에서는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또 소설은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 자못 궁금하다.


이 글은 2013. 5. 12. 하루일기에 포스팅되었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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