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요정 – 수채화에 담은 아이의 마음

한 아이의 부탁으로 그린 그림이에요. 주제는 ‘우유가 나에게 손짓하는 그림’. 우유를 정말 좋아한다는 그 아이의 마음이 그림에 담기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림을 받을 어린 친구가 이 그림을 보며 웃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붓질 하나하나에 정성을 담았어요.

그림을 마무리한 뒤엔 액자를 맞추고 조심스럽게 포장했습니다. 시집보내는 기분이 이런 걸까요? ^^
💡 우리나라에서 요정이라고 하면 이렇게 귀엽고 깜찍한 작은 존재란 이미지가 있죠. 하지만 서양에서 fairy라고 하면 그 느낌이 좀 다른 것 같아요. 침략자들에게 멸족당한 옛 민족의 기억이라든지, 타락한 천사, 아이들에게 경고를 주기 위한 위협적 존재... 이런 이미지들이 포함되어 있는 느낌입니다.
이 글은 2010년 1월 26일, 하루일기에 처음 발행했던 글을 다듬어 다시 소개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