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 다음 날, 이대 이름없는 파스타에서 따뜻한 점심 한 끼 – 감칠맛 폭발 메뉴들

비 온 다음 날, 이대 이름없는 파스타에서 따뜻한 점심 한 끼 – 감칠맛 폭발 메뉴들

이름없는 파스타

집수리 첫날. 
짐을 밖으로 다 빼고 나니 점심때.
우리 가족은 살짝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밖으로 나섰다.

슬슬 이대 앞 길을 걷다 눈에 띈 집은 바로 ‘이름없는 파스타’
엄연히 ‘이름없는 파스타’란 이름이 붙어 있는 이 집은 사실 무척 오래된 집이다. 
수년 전부터 바로 맞은편에 있다가 코로나 이후 이 집으로 옮겼다.

서양식 메뉴도 있지만, 일본풍으로 개발한 퓨전 메뉴들을 맛보기에 좋은 집.
오랜만에 이 가게를 택했다.

자리에 앉아 뭘 먹을까 고민하는 중, 
밖을 내다보니 건너편 꽃집이 눈에 들어왔다. 
이쁘다. 눈이 즐겁다.

메뉴는 이렇게 종이로 된 것도 있고, 입구 앞쪽에 키오스크에도 나와 있다.
키오스크는 주문이나 계산도 함께할 수 있으니 편하다.
하지만 이런 종이 메뉴판은 그 나름의 감성이 있어 좋다. 그리운 20세기 옛날 감성이라 할까.

블랙 날치알 쉬림프 로제와 스테이키 까르보나라,
나고야풍 테판 나폴리탄,
그리고 페퍼 스테-키 리조또를 주문했다.

혼자서 주문받고, 음식도 만들고, 서빙까지 도맡아 하는 만능 사장님.
너무 바빠 보여.
키오스크라는 게 있어 다행일 것 같다.

잠시 기다리니 줄줄이 나오는 음식들.

 블랙 날치알 쉬림프 로제

이건 막내의 블랙 날치알 쉬림프 로제(12,900원)다.
이번에 우리가 먹은 음식 중 가장 알록달록 컬러풀했던 음식. 위에 까만색 날치알이 올라와 있어 다른 색이 더 돋보였나 보다.
사실 날치알은 밝은 주황색. 이렇게 까만색은 염색한 거다. 중저는 식용색소로, 고급은 오징어 먹물을 사용한다. 색소가 좋을 리는 없지만, 모처럼 모인 날이니 잔소리는 입 꾹 닫고 안 하기로. 😅😅😅

나고야풍 테판 나폴리탄

이건 남편의 나고야풍 테판 나폴리탄(11,900원).
사실 나폴리탄 스파게티라면 급식에나 나오는 메뉴 아닌가. 한마디로 케찹+소시지로 만든 초딩 입맛 저격 음식.
하지만 ‘나고야풍’, ‘테판’이란 말에 끌렸다.

나고야풍(名古屋風) 이란 불맛+진한맛+짭잘한 맛이 특징.
거기에 나고야풍 나폴리탄이라면 튀기듯 익힌 반숙 달걀 프라이와 더욱 진한 소스, 치즈와 버터로 깊은 감칠맛을 낸다는 뜻 아닌가. 

나온 모습을 보니 과연 그렇다. 밑에는 철판으로 지글지글. 위에는 입에 착 달라붙을 것 같은 비주얼!

페퍼 스테-키 리조또

이건 내가 주문한 페퍼 스테-키 리조또(13,900원).
치즈가 듬뿍 들어가 진하고 고소한 리조또(라 쓰고 ‘죽’이라 읽는다)가 일품이었다.
중간중간 씹히는 버섯도 좋았다.

위에 얹은 것은 소고기 스테이크.
이름 그대로 후추 향이 그윽하고 좋았다.
내 입맛엔 이게 최고… 가 아니라 두 번째로 맛있었다.

스테이키 까르보나라

마지막으로 나온 것은 큰애 몫으로 나온 스테이키 까르보나라(13,900원).
스테이크는 내 리조또에 올라간 것과 같은데, 달걀노른자의 고소함과 가쓰오부시 향과 맛이 그 위로 입혀져 아주 독특한 맛이 났다.
온 가족이 입을 모아 “이게 최고!”라고 인정.

전날까지만 해도 비가 억수로 쏟아지고 추워서 걱정했는데, 아침이 되면서 날이 개어 정말 다행이었다.

그래도 일을 마친 다음 그때까지도 촉촉하게 젖은 거리를 걷다 따끈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게 되어 기뻤다. 게다가 온 가족이 모처럼 모여 보낸 화기애애한 시간이라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다. 

앞으로 아이들이 독립하면 이런 기회도 드물겠지.

📍 이름 없는 파스타 네이버 지도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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