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후군과 신드롬 – 어원부터 의학적 의미, 사회적 사용까지
‘증후군’ 혹은 ‘신드롬’이라는 표현은 의학, 심리, 사회 전반에 걸쳐 다양하게 사용됩니다. 이 글에서는 증후군과 신드롬의 어원과 의미, 실제 사용 사례를 살펴보고, 혼동하기 쉬운 개념들을 명확히 정리해 봅니다.
‘신드롬(syndrome)’이라는 말, 어디서 왔을까?
‘신드롬(syndrome)’은 고대 그리스어 σύνδρομον(sýndromon)에서 유래한 단어입니다.
- syn-: 함께(together)
- dromein: 달리다(run) 즉, 여러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영어에서는 16세기 후반부터 의학 용어로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지금은 사회적·심리적 맥락으로도 확장되어 쓰입니다.

증후군과 신드롬, 어떤 차이가 있을까?
우리말에는 ‘증후군과 신드롬’이라는 두 표현이 공존합니다. 사실 의미는 같습니다.
- ‘증후군(症候群)’은 한자어 번역
- ‘신드롬(syndrome)’은 영어 발음 그대로 들여온 외래어
다만 사용되는 맥락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구분 | 사용 맥락 | 예시 |
---|---|---|
증후군 | 공식적, 의학적 용례 | 다운 증후군, 터너 증후군 |
신드롬 | 일상적, 사회적 표현 | 월요병 신드롬, 피터팬 신드롬 |
결론적으로 의미는 같고, 문맥에 따라 선택적으로 쓰입니다.
의학에서 말하는 ‘증후군’의 의미
의학적으로 증후군이란, 원인이 명확하지 않거나 다양한 원인에 의해 나타나는 일련의 증상 묶음을 말합니다.
대표적인 의학적 증후군

- 다운 증후군: 21번 염색체 이상으로 인한 발달 장애
- 터너 증후군: X 염색체 결핍으로 인한 성장 문제
- 마르판 증후군: 결합조직 이상으로 신체 비율과 심혈관계 문제 발생
- 레트 증후군: 신경발달 이상, 주로 여아에게 나타남
- 대사 증후군: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등 대사 이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상태
증후군은 병명을 뜻하기보다, 증상들의 일정한 조합이나 패턴을 가리키는 개념입니다.
사회적·심리적 현상으로서의 ‘신드롬’
현대에는 ‘신드롬’이라는 표현이 의학을 넘어서 사회나 심리 현상을 설명하는 데에도 자주 사용됩니다.
흔한 사회적 신드롬 예시
- 월요병 신드롬: 주말이 끝난 뒤 무기력함과 스트레스
- 피터팬 신드롬: 성인이 되어도 심리적으로 미성숙한 상태
- 스톡홀름 신드롬: 인질이 가해자에게 감정적으로 동조
- 공주병 신드롬: 과도한 자기애, 특별 대우를 기대하는 태도
- 신데렐라 신드롬: 현실적 노력 없이 구원자를 기다리는 심리
이처럼 ‘신드롬’은 특정한 행동 경향이나 사회적 분위기를 설명하는 데 유용합니다. 그러나 의학적 진단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며, 고정관념이나 편견을 조장할 수 있으므로 신중한 사용이 필요합니다.
질병(disease)과 증후군(syndrome)은 다르다
많은 사람들이 ‘증후군’을 곧 질병으로 오해합니다. 하지만 이 둘은 분명히 다릅니다.
항목 | 질병 | 증후군 |
---|---|---|
정의 | 병리학적으로 원인이 규명된 질환 | 원인이 불분명하거나 다양한 증상의 묶음 |
진단 기준 | 명확한 검사 결과와 기준 존재 | 패턴을 기준으로 진단, 명확한 원인이 없을 수도 있음 |
예시 | 폐렴, 당뇨병, 고혈압 | 과민성 대장 증후군, 만성 피로 증후군 등 |
신드롬이라는 말, 어떻게 이해할까?
‘신드롬(syndrome)’은 단지 병을 뜻하는 말이 아닙니다. 복합적인 증상이나 특징들이 함께 나타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현대에는 심리,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이 개념이 응용되고 있습니다.
다만 모든 신드롬이 실제 의학적 진단은 아니며, 어떤 경우에는 사회적 낙인이나 편견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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