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콘텐츠 재활용, 정말 효율적인 블로그 운영 전략일까?
안녕하세요, 하루일기입니다. 이번 글에선 ‘콘텐츠 재활용, 정말 효율적인 블로그 운영 전략일까?’ 하는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요즘 수익형 블로그에 관심을 갖는 분들이 부쩍 많아졌어요. 그러다 보니 하나의 시장이 형성되는 것 같아요. 카페 24에서도 애드센스 승인이나 자동광고 설정까지 쉽게 할 수 있다는 애드센스 워드프레스라는 서비스를 내놓았거든요.
이러다보니 여러 개의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무리해서 하나의 콘텐츠를 여러 블로그에 재활용하려는 궁리까지 하게 됩니다.
사실 ‘하나의 콘텐츠로 여러 플랫폼에서 효과를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글 하나 쓰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데, 블로그 하나 운영할 바에야 열개 백개 돌리면 100배의 수익을 거둘 수 있지 않겠어요?
1. 달콤한 유혹, 콘텐츠 재활용의 그림자
실제로 많은 분들이 그런 방법을 권하고 있기도 합니다. 글 하나는 평어체, 다른 하나는 경어체로 써라. 같은 내용이라도 단어나 이미지, 문단 순서를 바꿔 봐라 등등 다양한 방법도 제시합니다.
가. 콘텐츠 재활용의 장점
물론 여기에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우선 세 가지 장점을 들 수 있어요.
- 시간 및 노력 절약: 하나의 핵심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약간의 수정만 거쳐 두 개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으므로, 콘텐츠 제작에 소요되는 시간과 노력이 줄어듦
- 다양한 플랫폼 노출: 같은 주제의 콘텐츠를 다른 플랫폼에 노출함으로써 더 넓은 범위의 독자에게 도달 가능.
- 일관된 메시지 전달: 핵심 메시지는 유지하면서 각 블로그의 독자 특성에 맞춰 표현 방식이나 강조점을 달리할 수 있음.
나. 콘텐츠 재활용의 문제점
하지만 모든 것엔 밝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니죠. 그 이면엔 어두운 그림자도 분명 있습니다. 가장 큰 위험은 바로 ‘유사 문서(Duplicate Content)’라는 문제입니다.
이건 정말 큰 문제입니다. 콘텐츠 재활용을 권하는 분들이 제시하는 여러 방법 역시 다 이 유사문서를 피하기 위한 방법들이고, 이건 바꿔 말해 그 위험이 정말 심각하다는 증거입니다.
검색 엔진이 두 블로그(혹은 여러 블로그)의 콘텐츠를 유사 문서로 판정하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까요?
- 검색엔진이 어떤 페이지를 검색 결과에 표시해야 할지 혼란
- 두 페이지 모두 검색 순위가 뒤로 밀림
- 심지어 검색 결과에서 모두 제외될 수도 있음
- 비슷한 내용을 중복해서 읽게 되는독자는 피로감을 느낌, 더 나아가 그 블로그에 대한 신뢰도를 잃게 됨.
- 블로그의 정체성 상실, 희석
앞의 글 블로그 정체성과 콘텐츠에 관하여에서도 말했던 적 있지만, 블로그의 정체성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각 블로그의 독자는 그 블로그만의 주제나 톤 앤 매너를 기대합니다. 너무 자주 같은 내용이 공유되면 정체성은 희석되고, 구독자는 아무래도 떨어져 나가게 되겠죠.
2. 검색엔진은 왜 유사문서를 싫어할까?
여러 개의 블로그에 비슷한 내용을 올려서 품도 덜 들이고 수익은 더 올리면 좋겠는데, 이렇게 위험하다니. 그게 모두 검색엔진이 유사문서를 싫어해서 걸러내기 때문이라니 무척 아쉽지요? ㅎㅎㅎ
그럼 검색엔진은 어째서 이렇게 유사문서를 싫어하는 걸까요?
그것은 검색엔진이 독자들에게 신선하고 고유한 정보를 제공하는 걸 가장 우선적으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프로그램되어있는 거지요.
며칠 전, 이 블로그에 동전교환 어디서 해야 할까? 국민은행 동전교환기 설치 영업점 찾기라는 글을 올린 적 있습니다. 집안 정리를 하다 지갑이며 서랍 여기저기서 나온 동전을 모아 바꾸려고 동전 바꿀 은행을 찾다 ‘아, 이거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겠다’ 싶어 쓴 글이었어요.
이만하면 잘 썼지? 하고 구글에서 검색해 보니, 같은 주제의 글이 어마무시하게 검색되어 나오는 거예요. 놀라기도 하고 실망스럽기도 했답니다.
다른 사람이 전혀 다른 필체로 글을 써도 비슷한 내용이 많으면 검색 첫 페이지에 나오기 쉽지 않아요. 하물며 같은 사람이 같은 내용을 조금 수정한다면? 아무래도 앞에서 말한 유사 문서 문제에 걸리기 쉬울 거에요.
3. 현명한 블로거라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온라인에는 정말 별별 정보들이 많습니다. 유익한 정보도 있고 거짓 정보 역시 많죠. 수익을 위해 무분별하게 뛰어드는 블로거들이 많아지면서 믿을만한 정보는 더 귀해지는 거 같아요.
자기가 글을 쓰지도 않고, 인공지능을 시켜 글을 쓰고는 내용을 확인하지도 않고 복사해서 붙여 넣어 발행한 글도 요즘 참 많이 보게 됩니다.
내가 읽고 솔깃하게 된 그 정보가 실은 신뢰할 수 없는 검증되지 않은 정보일 수도 있어요. 하루에 1~2시간 투자해서 석 달만에 월 몇백 고소득. 이런 건 없습니다. 블로그가 그렇게 만만했으면 지금 10년 넘게 블로그 한 사람들은 모두 억대 연봉자가 되었을 거예요.
선배 블로거들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은 ‘꾸준함’입니다. 자기에게 맞는 맞춤형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선 남의 말을 무작정 따라 하기보다는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잘 따져봐야 합니다.
어떤 기관의 공식 문서인가, 전문가의 의견인가, 믿을만한 커뮤니티에서 제공한 정보인가… 등등을 유심히 살펴보세요.
4. 멀리 보고 운영하는 비결 – 고유하고 가치 있는 콘텐츠
어떤 블로그가 성공한 블로그일까요? 오래도록 살아남은 블로그가 성공한 블로그입니다. 제가 2004년 블로그를 시작한 이래, 이른바 스타 블로거, 파워 블로거 등 주목받는 블로그도 많았습니다.
동고동락하면서 정을 나누던 이웃 블로거 분들도 많았어요. 그분들께 정말 많은 힘과 위로를 받기도 했답니다. 하지만 이제 주위를 돌아보면, 남은 분들이 몇 없어요.
하지만 꾸준히 뚜벅뚜벅 자기 길을 걷는 분들은 의연하게 지금도 블로그를 운영하고 계십니다. 10년이고 20년이고 말이죠.
물론 블로그로 성공을 거둬서 블로그 대신 다른 길을 걷게 된 분들도 계실 거예요. 하지만 블로그 자체로 보면 그건 죽은 블로그, 폐쇄된 블로그 아니겠어요?
블로그를 오래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사람들은 글쓰기를 좋아하고, 글을 쓰며 공부하고 연구하는 과정, 또 그 결과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그런 것에 기쁨과 보람을 느끼며 꾸준히 하는 분들입니다.
블로그에 단타 수익은 없어요. 단기적인 효율성보다는 장기적인 가치 창출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왕도가 없는 것은 수학만이 아니에요.
궁극적으로 블로그를 꾸준히 성장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하나의 비결 밖에 없어요. 바로 독자들에게 진정으로 유익하고 흥미로운, 나만 쓸 수 있는 고유한 콘텐츠를 만드는 것입니다.

결론
콘텐츠 재활용. 여러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받을 만한 유혹입니다. 물론 저도 여기 해당됩니다. 네이버 블로그와 워드프레스 조합이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도 해봤고요.
하지만 그 뒤엔 유사 문서라는 함정이 도사리고 있어요. 잠시 고민하다 그냥 접었습니다. 은퇴후 할 일로 블로그를 꼽았는데, 블로그를 못하게 되면 큰일이지 않겠어요? ㅎㅎㅎ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 재미있어하는 것, 생활에서 느낀 점, 이런 것들을 잘 살려서 고유한 콘텐츠를 만들어 낸다면 오래도록 함께 좋은 블로그 이웃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파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