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텔레그램 vs. 시그널 – 메신저 2종 비교
너무나 방대해져 무거워진 카카오톡. 카카오톡이 메신저인지 종합상사인지 알 수 없다는 목소리가 들린 지 꽤 됐습니다. 게다가 요즘 들어 카카오톡의 보안 이슈는 몇 년 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보안이 강화된 다른 메신저 앱을 찾는 촉진제가 되는 모양새에요. 이번 글에선 전에도 소개했던 러시아의 텔레그램과 미국의 시그널이라는 메신저 2종을 소개,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빠르고 강력한 메신저로 자리 잡은 텔레그램

2014년, 모든 기기에서 사용 가능한 빠른 무료 메신저로 소개해 드렸던 ‘텔레그램’. 어느새 10년이 지나면서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사용자를 확보한 강력한 메신저로 자리 잡았습니다. 과거에는 다소 낯선 앱이었지만, 뛰어난 속도와 보안, 그리고 다양한 기능으로 이제는 카카오톡의 대안으로도 꼽히곤 합니다.
2025년 현재, 텔레그램의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가. 빠르고 강력함
초고속 전송: 텔레그램은 메시지를 가장 빠르게 전달하는 앱 중 하나로, 대용량 파일도 신속하게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최대 20만 명의 초대형 그룹 채팅방: 2014년 200명 그룹 채팅이 가능했던 것에 비해, 이제는 무려 20만 명이 참여하는 초대형 그룹 채팅방을 만들 수 있습니다. 기업이나 대규모 커뮤니티 운영에 최적화된 기능입니다.
무제한 클라우드 저장: 모든 대화 내용과 파일은 텔레그램 클라우드에 안전하게 저장됩니다. 휴대폰 저장 공간을 차지하지 않으며, 언제든지 모든 기기에서 접근할 수 있습니다. 파일 종류나 크기 제한 없이 최대 2GB까지 전송이 가능합니다.
나. 뛰어난 접근성과 편의성
다양한 기기 지원: 아이폰, 안드로이드는 물론이고 윈도, 맥, 리눅스 등 모든 주요 운영체제를 지원하며, 웹 버전도 제공합니다. 모든 기기에서 완벽하게 동기화되어 언제 어디서든 끊김 없이 대화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다양한 기능: 텔레그램 속의 미니앱(Mini Apps) 스토어를 통해 게임, 웹3 기능 등 다양한 앱을 텔레그램 안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원하는 대로 앱의 테마와 색상을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강력한 기능도 제공합니다.
이렇게 텔레그램은 카카오톡과 비슷하게 다양한 서비스를 플랫폼 안에서 제공하고 있지만, 카카오톡이 일상생활 밀착형 서비스인 반면, 텔레그램은 암호화폐와 게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한국어 지원: 과거와 달리 현재는 공식적으로 한국어를 완벽하게 지원하여, 사용에 불편함이 전혀 없습니다.
다. 보안
텔레그램은 보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메신저입니다. 메시지 전송 시 강력한 암호화를 적용하며, 사용자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자체 프로토콜을 사용합니다. 특히 ‘비밀 대화(Secret Chat)’ 기능은 종단간 암호화(End-to-End Encryption)를 제공하여, 발신자와 수신자 외에는 그 누구도 대화 내용을 볼 수 없도록 보호합니다.
2. 요즘 뜨는 보안 메신저, 시그널(Signal)

최근 개인정보 보호와 강력한 보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그널’이라는 메신저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관심이 쏠리기 시작한 것은 미국 행정부 핵심 인사들이 무료 민간 메신저 앱 ‘시그널’을 통해 민감한 사안들을 논의했다는 사실이 백악관에 의해 확인되면서부터였죠(BBC 보도). 시그널은 프라이버시를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며, 텔레그램과 함께 대표적인 ‘보안 메신저’로 불리고 있습니다.
가. 최고의 보안성과 프라이버시
기본 종단간 암호화(E2EE): 시그널의 가장 큰 특징은 모든 메시지와 음성/영상 통화에 종단간 암호화가 기본으로 적용된다는 점입니다. 텔레그램과 달리 별도로 ‘비밀 대화’를 설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최소한의 데이터 수집: 시그널은 사용자의 정보를 최소한으로 수집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사용자나 대화 상대에 대한 정보를 전혀 저장하지 않으며, 오픈 소스 프로토콜을 사용해 투명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기기 보안 기능: 최근 윈도우의 ‘리콜(Recall)’ 기능에 대응하기 위해, PC 앱에서 대화 내용을 캡처할 수 없도록 스크린샷 차단 기능을 도입하는 등 적극적으로 보안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나. 주요 기능
안전한 통화: 최대 50명까지 참여 가능한 고품질의 암호화된 음성 및 영상 그룹 통화를 지원합니다.
사라지는 메시지: 보낸 메시지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사라지도록 설정할 수 있어, 더욱 민감한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습니다.
스토리 공유: 24시간 후 자동으로 사라지는 스토리를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으며, 각 스토리를 볼 수 있는 대상을 직접 설정할 수 있습니다.
3. 시그널 vs 텔레그램, 어떤 앱이 나에게 맞을까?
두 앱 모두 빠르고 강력한 메신저지만, 그 철학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시그널은 ‘보안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사용자에게 적합합니다. 민감한 대화를 나누거나 프라이버시 보호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시그널이 좋은 선택입니다.
텔레그램은 ‘편의성’과 ‘확장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용자에게 적합합니다. 대규모 커뮤니티를 운영하거나 다양한 부가 기능, 커스터마이징을 선호한다면 텔레그램이 더 유용할 수 있습니다.
시그널을 사용하는데 가장 큰 장애물은 그 기능이 아닙니다. 다름 아닌 사용자 수가 적다는 점입니다. 시그널의 월간 사용자 수는 전 세계를 통틀어 4천~7천만 명 정도로 추정됩니다. 카카오톡 국내 사용자 수인 4,820만 명(연합뉴스 보도) 인 것과, 수십억 명에 달하는 WhatsApp에 비교하면 정말 소규모지요. 이러니 주변에서 시그널을 사용하는 사람은 정말 몇 되지 않습니다. 저도 한번 설치해 봤는데, 지인 중에 사용자는 4명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쓰고 싶어도 함께 쓸 사람이 없는 형편인 거죠.
텔레그램은 사정이 다릅니다. 세계적으로 보면 월간 사용자 수는 9억 명이 넘는 2위 앱이고, 국내 사용자 수는 작년 8월 기준 347만 명이 넘습니다. 딥페이크나 마약 등 범죄 사건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바람에 일반인들에게는 이미지가 좋지 않아졌음에도 불구하고 큰 폭으로 증가한 거죠.
그만큼 비밀이 유지되는 데 유리하지 않을까 하는 추측도 작용할 수 있었을 텐데요,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텔레그램은 지난 1분기에 국내 범죄 연루자 1,137명의 IP와 전화번호를 수사당국에 넘겼거든요. 이는 지난해 4분기부터 한국 정부와 수사 협조를 시작했기 때문입니다(뉴시스 보도).
이러한 점들을 종합해 볼 때, 시그널과 텔레그램은 각각 다른 사용자에게 매력적입니다.
- 최고의 보안과 프라이버시를 원한다면 시그널 – 함께 쓸 사람이 적다는 불편함은 감수해야 하지만, 모든 대화가 기본으로 암호화되어 안심하고 소통할 수 있습니다.
- 폭넓은 커뮤니케이션과 다양한 기능을 원한다면 텔레그램 – 국내외를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으며, 대용량 파일 전송 등 뛰어난 편의성을 누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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