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블로거를 위한 콘텐츠 큐레이션 및 북마킹 서비스 활용 전략: Digg와 과거의 Delicious
블로그를 운영하며 수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양질의 콘텐츠를 선별하고, 나만의 지식 창고를 만드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과거에는 ‘소셜 북마킹 서비스’가 그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오늘은 한때 인터넷의 뜨거운 감자였던 ‘딜리셔스’와 ‘Digg’를 통해 콘텐츠 큐레이션의 역사를 짚어보고, 2025년 현재 블로거에게 유용한 정보 정리 및 공유 도구들을 살펴보겠습니다.
1. 소셜 북마킹 서비스, 과거와 현재
여러분은 웹 서핑 중 유용한 정보를 발견하면 어떻게 저장하시나요? 웹 브라우저의 즐겨찾기(북마크) 기능을 사용하고 계실 겁니다. 하지만 특정 컴퓨터에서만 접근할 수 있는 즐겨찾기의 한계를 넘어, 언제 어디서든 내가 저장한 웹페이지에 접근하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며,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등장한 것이 바로 소셜 북마킹 서비스입니다.
과거에는 이러한 서비스들이 쏟아져 나왔고, 특히 Delicious (딜리셔스)와 Digg (딕)가 양대 산맥으로 불리며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 서비스들은 단순히 링크를 저장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들이 태그를 달아 분류하고, 다른 사람의 북마크를 탐색하며 새로운 정보를 발견하는 ‘소셜’ 기능을 강조했습니다.
2. 딜리셔스의 흥망성쇠 – 추억 속으로 사라진 북마킹 거인
Delicious는 한때 “웹에서 가장 맛있는 북마크”를 표방하며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사용자들이 마음에 드는 웹페이지를 저장하고 태그를 달아 분류하며, 편리한 툴바를 통해 손쉽게 북마크를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왔죠. ‘맛있는 것을 쟁여놓고 두고두고 먹는 것처럼 즐겨찾기를 등록한다’는 별칭처럼, 개인의 지식 창고 역할에 충실했습니다.
하지만 시대의 변화를 이기지 못하고 딜리셔스는 여러 차례 소유주가 바뀌는 부침을 겪었습니다. 결국 2017년 6월, Pinboard에 인수되면서 공식적으로 서비스가 중단되었습니다. 이제 딜리셔스는 소셜 북마킹 서비스의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추억 속의 서비스로 남아 있습니다.
3. Digg의 귀환 – AI 기반 큐레이션으로 다시 날아오르다

Digg는 Delicious와는 다른 ‘발굴하고 공유하는‘ 성격이 강했습니다. 사용자들의 ‘Digg'(추천) 횟수에 따라 인기 글이 결정되고, 이를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다른 SNS로 쉽게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 두드러졌죠. 한때 “인터넷의 첫 페이지”라고 불릴 만큼 강력한 영향력을 가졌지만, 여러 변화 속에서 한동안 주춤했습니다.
하지만 반가운 소식이 있네요! 2025년 3월, Digg의 원년 창업자 케빈 로즈와 레딧 공동 창업자 알렉시스 오하니안이 다시 Digg를 인수하며 새로운 모습으로 재출시를 알렸습니다. 새로운 Digg는 AI 기반의 콘텐츠 큐레이션과 커뮤니티 구축에 중점을 두어, 사용자들이 관심사에 맞는 고품질의 정보를 더욱 효율적으로 발견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합니다.
이걸 다시 말하자면, 다음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으로 느껴지네요.
- 옛날처럼 단순히 가장 많이 추천받은 글을 보여주진 않겠다.
- AI 분석을 통해 맞춤형 정보를 선별적으로 제공하겠다(마치 유튜브나 넷플릭스 알고리즘 처럼 말이죠!)
📌 참고뉴스 : Reddit cofounder Alexis Ohanian teams with Kevin Rose to resurrect Digg, 2025. 3. 5.
4. 2025년, 블로거가 활용할 만한 콘텐츠 큐레이션 및 북마킹 도구
딜리셔스는 사라졌고 Digg는 새롭게 태어났지만, 여전히 블로거에게는 유용한 정보를 수집하고 공유하는 도구가 필요합니다. 2025년 현재, 여러분의 블로그 운영과 지식 관리에 도움이 될 만한 서비스들을 소개합니다.
가. Pocket (포켓)
Pocket은 웹페이지, 기사, 비디오 등을 ‘나중에 읽기(Read It Later)‘ 위해 저장하는 대표적인 서비스입니다. 깔끔하고 직관적인 인터페이스가 특징인데, PC, 스마트폰, 태블릿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 동기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볼 수 있어 활용도가 높습니다.
전 주로 뉴스 기사를 포켓에 담아뒀다가 비행기나 기차 등 인터넷이 잘 되지 않는 곳에서 다시 읽는 데 사용하곤 했습니다.
- 활용 팁: Pocket은 무료로도 아주 강력하지만, 유료 프리미엄 플랜을 구독하면 광고 제거, 영구 보관, 고급 검색 기능 등을 활용하여 더욱 효율적인 콘텐츠 관리가 가능합니다. 블로그 운영 등 각종 정보를 체계적으로 모으고 싶다면, Pocket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나. Evernote Web Clipper (에버노트 웹 클리퍼)
에버노트 웹 클리퍼는 크롬, 파이어폭스, 사파리, 엣지 등 브라우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에버노트 확장 프로그램입니다. 웹페이지 전체 또는 특정 부분만 스크랩하여 에버노트 노트북에 저장합니다. 단순한 북마크를 넘어 웹 콘텐츠를 자신의 노트처럼 만들고 편집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에버노트 웹 클리퍼의 기능은 다음과 같습니다.
전체 페이지 저장: 현재 보고 있는 웹페이지 전체를 이미지나 HTML 형식으로 저장.
기사 저장: 웹페이지에서 기사 본문 내용만 추출하여 깔끔하게 저장 (광고 등 불필요한 요소 제거).
단순 북마크: 페이지 링크만 간단히 저장.
스크린샷 저장: 웹페이지의 특정 영역을 스크린샷으로 찍어 저장.
텍스트 발췌: 원하는 텍스트만 드래그하여 저장.
태그 및 노트 추가: 저장하면서 태그를 달거나 추가적인 메모를 남길 수 있음.
- 활용 팁: 자료 조사 시 특정 내용만 발췌하거나, 영구적으로 보존하고 싶은 웹페이지를 저장할 때 유용합니다. (에버노트 유료 구독 시 더 많은 저장 공간과 기능 제공)
다. Pinterest (핀터레스트)
핀터레스트는 이미지 기반의 소셜 미디어이지만, ‘핀'(Pin)으로 콕 찍어 자기 보드에 붙여 정리하는 방식입니다. 이미지를 사용하는 만큼 ‘시각적 북마킹’ 방식을 사용하는데, 정말 직관적이어서 마치 인스타그램처럼 사용자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저도 아이들 미술 수업 계획을 짤 때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곤 했습니다. 역으로 블로거 입장에서 사용했을 때도 효과적이었습니다. 블로그에 올린 매력적인 이미지를 핀터레스트에 공유했는데, 이걸 통해 꽤 많은 유입이 있었습니다.
- 활용 팁: 디자인 레퍼런스, 인테리어 아이디어, 레시피 등 시각적 정보가 중요한 블로그 주제에 대한 자료 수집에 탁월합니다. 핀터레스트 유입을 통한 블로그 트래픽 증대 효과도 노릴 수 있습니다.
라. Notion (노션) 웹 클리퍼
Notion은 단순한 노트 앱을 넘어, 문서 작성, 프로젝트 관리,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모든 작업을 한곳에서 처리할 수 있는 ‘올인원 워크스페이스’입니다. 그리고 Notion 웹 클리퍼는 이 강력한 도구의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입니다. 웹 클리퍼를 사용하면, 웹페이지의 내용을 손쉽게 Notion 워크스페이스로 가져와 다른 자료들과 함께 체계적으로 저장하고 관리할 수 있습니다.
전 에버노트를 사용하다 몇 년 전부터 노션으로 전환하여 사용 중입니다. 처음 노션을 만나게 된 것은 2020년으로, 당시 참여하던 AI 레이블링 프로젝트마다 노션으로 규칙서를 제공받으면서부터였습니다. 그 편리함에 매료되어 개인 작업에도 활용하기 시작했고, 노션 역시 각종 기기에 완벽하게 동기화되어 언제 어디서나 정말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년간 작업실과 집, 그리고 외부 활동을 하면서도 틈틈이 블로그를 운영할 수 있었던 데에는 노션의 도움이 컸습니다. 사무실 업무는 원드라이브, 다른 일들은 노션으로 구분 관리했는데, 노션으로 다음과 같은 것이 가능해 좋았습니다.
- 블로그 글쓰기 : 다양한 기기에 동기화되므로 언제 어디서나 이어서 쓸 수 있습니다.
- 자료 통합 관리 : 아이디어, 자료조사, 참고 링크 관리 등등 모두 노션으로 관리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노션의 데이터베이스 기능은 독보적입니다.
- 지식 아카이브 : 자료 통합 관리와도 이어지지만, 노션은 거의 나만의 위키처럼 활용할 수 있어 좋습니다.
- 활용 팁: 블로그 콘텐츠 기획, 자료 아카이빙, 프로젝트 관리와 연동하여 활용할 때 극강의 시너지를 낼 수 있습니다. (2025년 현재, 개인이라면 누구나 무료 플랜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 다양한 유료 플랜이 있어 필요할 때 선택할 수 있습니다.)
마. 새로운 Digg
재출시된 Digg는 AI 기반으로 개인화된 콘텐츠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신의 관심 분야 최신 뉴스와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하고, 커뮤니티에서 어떤 콘텐츠가 주목받는지 확인하는 데 활용해 볼 수 있습니다.
결론
과거의 소셜 북마킹 서비스들이 가진 강점은 이제 더욱 진화된 형태로 다양한 도구에 분산되어 있습니다. 여러분의 블로그 운영 목적과 정보 수집 스타일에 맞춰 위에 소개된 도구들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콘텐츠 생산 효율을 높이고 양질의 정보를 독자들에게 제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변화하는 웹 생태계 속에서 나만의 지식 관리 전략을 세우는 것이야말로 성공적인 블로그 운영의 첫걸음입니다.
이 글은 사실 제가 2009년, 하루일기에 올렸던 ‘소셜 북마킹 서비스 — 딜리셔스와 딕‘을 2025년 현재 변화된 상황을 반영해 재작성한 글입니다.
1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웹 서비스 생태계가 얼마나 크게 변했는지, 그리고 블로그 운영의 관점 또한 어떻게 진화했는지를 되돌아볼 수 있는 흥미로운 경험이었습니다.
2009년 처음 소셜 북마킹 서비스에 대한 글을 썼을 때는 ‘소셜 북마킹’이란 것이 처음 등장했던 시점이었습니다. 그때도 나름 획기적이었지만, 이제 AI 등장으로 또 다른 혁신이 이루어지고 있네요. 앞으로도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더욱 실질적이고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 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