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시대 폐광이 주목받는 이유는?
[미래산업] AI 시대, 왜 폐광을 주목해야 하는가? (feat. 한국의 지리적 이점 분석)
안녕하세요? 하루페이퍼입니다. 오늘 아침, 폐광이 데이터 센터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흥미로운 기사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엊그제 인공지능 발달로 고성능 HBM(고대역폭 메모리)은 물론 철 지난 것으로 생각된 낸드 플래시까지 품귀현상을 겪고 있다는 기사를 본 다음이라 이것도 역시 AI 때문인가 했는데, 역시 그렇더군요.
이미 폐광 자리를 데이터 센터로 활용하고 있는 예도 꽤 되고, 우리나라 폐광 역시 주목받고 있다고 하네요. AI시대 폐광이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 때문인지, 폐광이 주는 이점과 특징, 우리나라 폐광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 장점 등에 관해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1. 폐광 데이터센터의 3가지 핵심 강점
폐광산의 지하공간이 최적의 입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은 AI 시대의 데이터 센터를 위한 세 가지 필수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 냉각 효율 극대화와 운영 비용 절감
노트북을 사용하다 보면 뜨끈해지는 경험, 많이 해보셨지요? 개인용 컴퓨터도 그럴진대, 엄청난 연산을 해야하는 인공지능용 고성능 서버(GPU)는 엄청난 열을 발생시킵니다. 데이터센터 운영비의 상당 부분이 이 열을 식히는 냉각 시스템에 투입되는데, 폐광산은 이 문제를 자연적으로 해결해 줍니다. 우물물이 겨울엔 따뜻하고 여름엔 차갑게 느껴지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할 수 있죠.
폐광은 지하 공간인 만큼, 외부 기온이나 계절 변화에 없이 항상 일정한 온도가 유지됩니다. 우리나라 폐광은 약 12~14∘C 수준이라고 하네요.

이렇게 항온성에 있어 유리한 점은 친환경 또는 비용절감 으로 이어집니다. 이 자연 냉각 효과 덕분에, 폐광 데이터센터는 기존 지상 데이터센터 대비 냉방 에너지 비용을 40~60%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합니다.► 폐광을 활용한 데이터센터 조성 계획서 (대한석탄공사)
나. 물리적 보안 및 재난 안전성 확보
데이터센터는 국가기간시설에 준하는 핵심 인프라로, 물리적 보안과 재난 대응력이 중요합니다. 폐광의 깊숙한 지하 공간은 이를 완벽하게 충족시킵니다.
- 원천적인 외부 침입 차단: 최소 100미터 이상 깊은 심도를 활용하기 위해 지하 깊은 곳에 있으므로, 지상 시설에 비해 물리적인 외부 침입으로부터 원천적으로 격리되어 보안성이 매우 높습니다. 심지어 미사일1이나 전자기파 같은 군사적 공격에 있어서도 지상에 지어진 데이터 센터보다 훨씬 효과적으로 서버를 방호할 수 있어 천연 요새 역할까지 기대되고 있습니다. ► 폐광지역발전을 위한 폐광산 활용방안 연구: 지하 데이터센터 및 공공체육시설로의 운용성 평가, Korea Science 논문 (지하 공간의 방호적 기능 언급)
- 자연재해 안전지대: 태풍, 홍수, 해일, 지진 등 대부분의 자연재해로부터 서버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습니다. ► 폐광지역발전을 위한 폐광산 활용방안 연구: 지하 데이터센터 및 공공체육시설로의 운용성 평가, Korea Science 논문
다. 유휴 공간 활용을 통한 공익적 가치 창출
폐광은 단순한 산업 유산이 아닌, 방대한 유휴 지하 공간을 새로운 미래 산업 시설로 전환하는 지역 재생의 상징이 됩니다.
예를 들면, 폐광 지역에 데이터 센터를 유치하면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뿐 아니라, 지역 산업 생태계도 첨단화하여 지역 주민들에게 새로운 발전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됩니다. ►폐광의 대변신··· 미래 산업 전진 기지로 재탄생 – 그린포스트코리아
2. 동북아시아 허브로서 한국 폐광의 잠재력
앞서 근거자료로 제시했던 몇 편의 논문에서도 알 수 있듯, 폐광을 데이터 센터로 활용하는 것은 미국, 노르웨이를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버려지다시피 했던 우리나라의 폐광이 북아시아 데이터 센터 허브로 특히 주목받고 있다고 하는군요. 무엇 때문일까요?
가. 지질학적 안정성: 지진 위험으로부터의 비교 우위

데이터센터 입지 선정에 있어 ‘지질학적 안정성’은 서버의 영속적인 운영을 위해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 주변국 대비 강점: 동북아시아의 주요 경쟁국 중 하나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하여 지진 발생이 잦고, 이는 데이터센터 운영에 고질적인 물리적 위협으로 작용합니다.
- 한국의 안정성: 반면, 유라시아판 내부에 있는 한국은 비교적 지진이나 해일 같은 물리적 위협이 적은 지질학적 안전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 지리적 안전성은 한국이 글로벌 데이터센터 허브가 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 됩니다. ► “한국, 동아시아 데이터센터 허브 부상”…4차 산업혁명 먹거리로 주목받는 IDC – 한국일보
나. 투명한 환경: 글로벌 기업의 선호 조건 충족
글로벌 IT 기업이 아시아 지역 데이터센터 입지를 결정할 때, 정부 정책의 투명성과 지정학적 리스크는 지리적 안전성만큼 중요하게 고려됩니다.
- 경쟁국의 높은 리스크: 주요 경쟁국들은 강력한 데이터 현지화 의무나 서방과의 제재 및 외교 갈등 등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안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서방 기업들은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때 이들 지역을 주요 허브로 선정하기를 꺼립니다.
- 한국의 강점: 한국은 규제 환경이 투명하고 주요 서방 동맹국으로서의 지정학적 안정성이 높습니다. 이는 글로벌 기업들이 장기적인 사업 예측과 안전한 데이터 주권을 확보할 수 있는 아시아 거점으로 한국을 선호하는 결정적인 이유가 됩니다. ► “글로벌 기업 데이터센터 중국도 일본도 답이 아니다, 한국이 동북아 허브될 수 있다” – 태재미래전략연구원
다. 국토 접근성: IT 기업과의 최적 거리
해외의 경우, 광활한 국토 때문에 폐광 지역이 주요 IT 기업이 밀집한 수도권이나 대도시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 접근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 광케이블 인프라 구축 용이성: 한국은 국토가 좁아 폐광 지역이 미국이나 캐나다처럼 극도로 외진 곳에 위치하지 않습니다. 이는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수적인 전력 계통망 및 광케이블 인프라를 상대적으로 용이하게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 지연 속도(Latency) 최소화: AI 서비스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아야 하는 환경에서, 데이터센터와 주요 서비스 기업 간의 데이터 전송 지연 속도(Latency)를 최소화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국토의 효율적인 구조는 이러한 거리 문제를 완화시켜줍니다.
3. 해결해야 할 과제 및 결론
폐광을 이용한 데이터센터는 미래 인프라를 위한 훌륭한 대안이지만,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현실적인 과제들 역시 있습니다. 좋은 점만 볼 것이 아니라 문제점 역시 잘 살펴야 하겠습니다.
가. 습도 제어 및 인프라 관리
앞에서 말한 것처럼 지하 공간은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장점은 있지만, 높은 습도라는 문제도 있습니다. 반지하 주택이나 지하실 공간은 습도가 높아 제습기 없이는 건강하고 쾌적한 생활을 할 수 없다는 건 이미 다 알고 있는 현실입니다.
민감한 기기가 가득한 데이터 센터에 습기가 많으면 서버 장비의 부식이나 고장이 일어나기 쉽습니다. 항온이라는 자연의 장점은 잘 이용하되, 제습이나 방습, 통풍 시스템을 확실하게 구축하는 것은 필수라 하겠습니다.
또한 폐광 지대는 전력 공급과 초고속통신망에 있어 취약한 지역에 있습니다. 전력공급과 초고속 광통신망 등 인프라 보강 작업 역시 선결되어야 할 과제입니다.
나. 안전 방재 시스템
최근 전 국민에게 충격을 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사건이 보여주듯, 아무리 견고한 시설이라도 운영상의 취약점은 존재합니다. 지하 깊은 갱도의 특성상, 화재 발생 시 진입 및 진압이 지상보다 훨씬 어렵고 연기와 유독가스 배출이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초기 화재를 감지하고 진압하는 초 고도화된 방재 및 소화 시스템 구축이 일반 데이터센터보다 훨씬 더 철저히 요구됩니다.
다. 지역 주민 수용성과 환경 영향
지역 주민들은 폐광 데이터센터 운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하수 오염 및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사업 추진 시에는 철저한 환경 영향 평가와 지역 상생 방안 마련을 통해 공익적 가치를 실현하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 폐광이 AI 데이터센터로···장성군, 미래 품을까 불안 키울까 – 우리군민신문
폐광 데이터센터는 단순히 비용 절감을 넘어, 낙후된 폐광 지역에 새로운 첨단 산업을 유치하고 국가 디지털 인프라의 안정성을 높이는 공익적 가치를 지닙니다. 한국이 가진 지리적 안전성과 투명한 환경이라는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이 과제들을 극복한다면, 동북아시아 AI 데이터센터 허브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면책 조항 : 이 글은 2025년 10월 24일에 작성되었으며, 정책 및 기술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본 기사는 일반적인 미래 산업 동향 정보를 제공하며, 특정 투자나 사업 결정에 대한 전문적인 조언이 아닙니다. 최종 결정 전에는 반드시 공식 기관 및 전문가의 최신 정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를 제공하며, 특정 의료적 또는 법률적 조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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