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피 킥75 키보드 내돈내산 후기 : 아이맥과 찰떡궁합-손목과 엘보를 위한 선택
안녕하세요, 하루페이퍼입니다. 오늘은 새로 구입한 키보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바로 누피 킥75예요.

1. 누피 킥 75 디자인
발랄 깜찍 레트로 이미지
누피 킥75(NuPhy Kick75) 키보드는 척 보기에 만화, 게임 감성이 느껴지는 레트로한 디자인을 하고 있어요. 첫 인상은 레고, 또는 수퍼 마리오다! 싶지요. 적어도 제가 받은 인상은 그랬답니다.
실제로 1972년에 나온 세계 최초의 가정용 게임기 마그나북스 오딧세이(Magnavox Odyssey)와 8비트 게임의 픽셀 아트에 영감을 받아 만든 키보드라고 해요.
반투명한 몸체에 흰색 키보드. 가장자리에는 초록, 빨강, 노랑 파랑 키보드가 흩어져 있어 유쾌하고 발랄한 느낌을 줘요. 하지만 그게 너무 튀지 않아 보이는 것은 그 사이를 밝은 회색 키가 이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디자인은 과거의 기계적 감성과 현대의 세련미를 동시에 잡은 ‘데스크테리어’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어요.
75배열 기계식 키보드
누피 킥75는 75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75% 배열 기계식 키보드예요. 여기서 두 가지 중요한 점은 바로 기계식이란 것과 75% 배열이란 점이죠.
75% 배열
저처럼 팔이 체구가 작고 손도 작은 사람에게는 이런 컴팩트한 사이즈가 정말 찰떡이거든요.
제가 전에 쓰던 키보드는 키크론 C2 레트로 키보드였어요. 이 키보드는 맥과 호환이 정말 잘 되는 유선 키보드예요.
C2 키보드를 구입할 당시에는 엑셀을 많이 쓸 때여서 오른쪽 숫자 패드를 쓸 일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104키 풀배열 키보드가 필요했죠. 하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에 짧은 팔에 더 편한 좀 더 컴팩트한 키보드를 선택했어요.
물론 더 작은 60 또는 65% 배열 키보드도 있지만, F1~F12 키나 Home, End, Page Up/Down가 없어요. 맥에서 화면 밝기, 음량 조절 등이 불편해지는 문제가 있죠. 또 오른쪽 Shift키가 작아 오타가 잘 일어날 수 있고요.
요약하자면, 75% 배열은 “숫자 키패드 없이 필수 기능은 다 챙긴, 가장 효율적이고 대중적인 소형 기계식 키보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제게는 75배열 키보드가 잘 맞는 선택이었답니다.
기계식 키보드
이 글을 찾아 읽고 계시다면, 일단 기계식 키보드에 흥미를 갖고 고민중이시겠죠?
기계식 키보드의 장단점은 다른 곳에서도 많이 보셨을 테고, 제게 있어 기계식 키보드는 ‘뛰어난 타건감과 빠른 반응 속도, 그리고 묵직함‘으로 받아들여졌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딸깍딸깍 경쾌한 소리와 타건감은 정말 타이핑할 맛이 나게 만들죠. 게다가 대체로 키의 키가 높아요. 키의 키가 높다니 말장난 같지만, 제겐 중요한 문제였답니다. 맥의 매직 키보드는 타이핑 많이 하는 사람에겐 정말 쥐약이에요. 살짝살짝 친다고 하는데도 바닥을 치는 충격이 고스란히 전해져 정말 아프거든요. 기계식 키보드는 높이가 높아 바닥까지 닿지 않아 충격이 적답니다.
빠른 반응속도 역시 중요하죠. 제 행동은 그렇게 빠르다고 할 수 없지만, 기기들 반응이 느린 건 참을 수 없어하는 못된 성격이 있어요. 아이맥을 살 때 번들로 주는 매직 마우스와 매직 키보드를 죄다 치워버리고 따로 구입해 쓰는 것도 그래서입니다. 그것도 모두 유선으로 사용하고 있었답니다.
단점은 옆에 있는 사람들이 시끄러워할 수 있다는 것과 일반 멤브레인 키보드에 비해 아무래도 좀 비싸다는 점이에요. 앞서말한 묵직함도 제겐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으로 다가왔지만, 휴대를 원하는 분께는 단점이 되겠죠.
2. 누피 킥75 – 독특한 타건감과 조용함
누피 킥75 키보드는 전에 쓰던 키크론 C2 키보드와는 타건감이나 소리가 전혀 달랐어요. 많은 분들이 키보드를 고를 때, 유튜브 영상을 통해 소리를 들으시는데, 영상과 실제 소리는 정말 다르다는 걸 이 누피 키보드를 써보고 알았습니다.
같은 피아노라도 ‘펠트 피아노(Felt Piano)’라는 게 있죠? 피아노의 해머와 현 사이에 펠트(부직포) 천을 넣어 소리를 먹먹하고 따뜻하며 친밀하게 만들어 놓은 거 말이죠. 누피 킥75 키보드 타건감과 소리가 바로 그런 느낌이더군요. 청축이나 갈축의 경쾌함은 없지만, 옆 사람에게 소음 피해를 덜 주는(아주 없진 않아요. 그건 어떤 키보드나 마찬가지지만요) 기계식 키보드인 거죠.
3. 유선 무선 하나로 해결!
키크론 C2 레트로 키보드는 유선 연결만 가능했어요. 제 아이맥에는 포트가 딱 2개 밖에 없었는데, 마우스도 유선을 쓰는 터라 마우스와 키보드를 물려 놓으면 남는 포트가 하나도 없게 되는 사정이 있답니다.
그런 까닭에 유선으로도 무선으로도 쓸 수 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누피 킥75 키보드는 그런 문제를 완전히 해결해 주었죠!
게다가 유선을 고집했던 것이 연결이 종종 끊긴다는 점이었는데, 이번에 써보니, 블루투스 연결이 정말 좋아서 굳이 함께 들어있는 동글이를 써서 무선으로 연결하지 않아도 문제 없었어요. 물론 제가 주로 하는 작업이 텍스트를 타이핑하는 거라 그런 거긴 하겠지만요.
누피 킥 75에는 2.4GHz 전용 리시버가 있어 블루투스로 연결했을 때 보다 훨씬 안정적이고 빠릿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해요. 아무래도 게임 등 정밀한 작업을 할 때에는 동글이나 유선으로 연결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4. 오래~ 가는 배터리
그런 까닭에… 충전할 때 말고는 선을 꽂지 않고 무선으로 계속 써도 좋을 것 같습니다. 백라이트를 켜놓지 않으면 약 160시간 ~ 360시간 연속 사용할 수 있다니, 하루 8시간씩 사용해도 최소 3주에서 한 달은 충전할 필요 없는 거죠. 물론 계속 선을 꽂아놓고 유선으로 연결해서 사용해도 되고요.
아, 빼놓으면 안 되는 사항이 하나 있네요. 바로 USB-C 젠더가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키크론 C2는 맥 뒷면에 있는 포트에 바로 꽂으면 되는데, 이 누피 키보드는 컴퓨터에 꽂는 쪽이 C타입이 아닌 일반 USB 모양입니다.
누피 키보드를 사용하기 위해선 애플 정품 USB-C-USB 어댑터나 호환 젠더를 구입해야 합니다.
5. 다중 페어링

또 기특한 점은 동시에 최대 4대를 연결해두고 자유롭게 전환해가며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전용 리시버 동글로 1대, 블루투스로 3대를 연결해서 맥, 아이패드, 아이폰, 맥북을 오가며 사용할 수 있는 거죠.
유선으로 연결하면 연결할 수 있는 기기 수는 5대로 늘어나지만, 유선과 무선 연결 전환을 하려면 따로 스위치를 돌려야 하니,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기기 댓수는 여전히 4대가 됩니다.
어… 이 기능이 좋긴 하지만, 안 좋은 점도 있어요. 저희 아이가 아이패드와 연결해서 써보더니 무척 마음에 들어합니다. 정말 잘 쓰고 있어요. 아무래도 당분간 누피는 그 아이 차지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이에게 도움이 된다니 기쁘긴 하지만, 새로 산 키보드가 너무 빨리 제 손을 떠나는 안타까움도 없진 않네요. 뭐, 그만큼 제가 키보드를 잘 골랐다는 이야기도 되니 썩 나쁘지 않은 기분이긴 합니다.
6. 화려한 백 라이트
누피 킥75는 화려한 RGB 백라이트(Main RGB) 기능이 강점입니다.
자판 전체가 물결치거나, 누르는 키만 반짝이는 등 화려한 애니메이션 모드가 20여가지, 키보드 테두리에서 흐르는 빛이 메인 자판과 별개로 움직이는 10여가지의 독립 모드를 합하면 40여가지나 되지요.
전용 소프트웨어를 쓰면 색상 하나하나를 입맛대로 바꿀 수 있어, 사실상 조합은 무한대에 가깝습니다. 단축키(Fn + \ 또는 Fn + H + ←/→)로 한 번씩 시험해 보세요. 아이들(제 실험 표본으로는 30대까지)이 정말 좋아합니다.
저는 호화로운 이 기능이 필요 없어 잘 쓰지 않습니다. 조명 없이도 충분히 레트로하고 예쁜 디자인이니까요. 그래도 키보드 양 옆 가장자리에서 은은하게 흘러나오는 사이드 할로 라이트는 근사하더군요.
제가 유용하게 사용하는 라이트는 바로 배터리 잔량을 알려주거나, 영문으로 설정해 놓고 한글 타자를 신나게 칠 때 들어오는 경고등입니다.
참고로 배터리 잔량은 FN(펑션키)+|키를 함께 누르면 알 수 있어요.
라이트를 전부 키면 60~90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7. 하이브리드 커스텀 키보드
누피 킥75는 세계 최초로 로우 프로파일(LP)과 하이 프로파일(Standard) 스위치를 모두 지원하는 하이브리드 커스텀 기계식 키보드입니다.
듀얼 프로파일 시스템으로, 전용 커스텀 킷(상판, 흡음재, 드라이버 등)을 사용해 로우 프로파일에서 일반 하이 프로파일 키보드로 본체 구조 자체를 변경할 수 있어요.
한마디로 하나의 키보드로 낮은 키보드와 높은(일반 기계식) 키보드 둘을 쓸 수 있다는 거죠.
로우 프로파일(LP, Low Profile)은 반대로 일반 기계식 키보드인 하이 프로파일(HP, High Profile)보다 스위치와 키캡의 높이가 낮다 보니 키가 눌리는 깊이가 얕습니다. 살짝만 눌러도 입력이 되기 때문에 타건 시 힘이 덜 들고 속도가 빠르죠. 키보드 높이가 낮아 손목 받침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쉽고요.

키감은 기계식 키보드와 노트북 키보드의 중간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제가 이번에 구입한 것은 로우 프로파일인데요, 제겐 좀 애매한 감이 있습니다.
매직 키보드를 쓸 때에는 손가락 끝과 관절이 너무 아팠어요. HP로 바꿔 쓰니 그 문제는 해결이 되었는데, 제 체구가 작다 보니 HP+풀배열 키보드는 좀 버거웠어요.
이번에 구입한 LP는 노트북과 기계식 키보드에 가깝다 보니, 일반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할 때에 비해 약간의 충격이 있긴 합니다. 물론 매직 키보드나 전에 쓰던 로지텍 K380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요.
그래도 바닥을 치는 것 같은 느낌이 아주 없지는 않은데요, 특히 4, 5번 손가락에 더 크게 느껴져요. 아무래도 tab, caps, shift command, enter 키들을 사용하다보니, 다른 손가락보다 더 많은 자극을 받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건 LP, HP 모두 해당되는 이야기이긴 해요. 그리고, HP에 비해 손가락 움직임이 적어 덜 피곤한 느낌은 확실히 있어요. 게다가 엘보 통증에는 확실히 LP가 낫습니다. 더구나 마우스까지 사용하는 걸 생각하면 75%가 역시 덜 힘들고요.
따져 보면, LP 방식이라 손가락 이동은 편하지만, HP에 익숙한 분들에겐 초기 적응 시 바닥 충격이 느껴질 수 있을 것 같네요. 높이 변화가 가져온 시선 변화는 은근 목에 부담을 주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다음에 키보드를 산다면 역시 75%에 하이 프로파일 키보드를 선택해야 할 것인가… 하는 고민도 있습니다. 그보다 먼저 새로 구입한 누피 킥75 LP에 익숙해지는 것부터 해야 하겠지만요.
| 항목 | 상세 사양 |
| 배열 | 75% 레이아웃 (82키) |
| 스위치 방식 | 하이브리드 커스텀 (LP/HP 지원) |
| 배터리 수명 | 백라이트 OFF 시 최대 360시간 |
| 동시 연결 | 최대 4대 (무선 3대 + 동글 1대) |
| 조명 효과 | 40여 가지 RGB & 사이드 할로 라이트 |
| 영감의 원천 | 1972년 마그나복스 오딧세이 |
8. 누피 킥75 로우 프로파일, 어떤 분께 어울릴까?
이제까지 제가 새로 산 누피 킥 75 로우 프로파일 키보드의 특징과 장단점, 제 느낌을 말해 보았는데요, 그러다 보니 어떤 분들께 이 키보드를 추천해야 할지 감이 잡히는 것 같습니다.
추천 vs. 비추천!
추천 :
- 저처럼 체구가 작은 분
- 팔이 짧은 분
- 손이 아이처럼 작은 분
- 애플 생태계 또는 윈도즈 생태계에서 여러대의 기기를 오가며 사용할 분
- 데스크테리어에 관심있는 분
- 기분전환으로 발랄한 감성을 원하는 분
- 소음을 싫어하는 분
- 손목 터널 증후군, 엘보 통증을 염려하는 분
- 노트북 키보드에 익숙한 분
비추천
- 구름 타법이 안 되는 파워 타건러 – 풀 파워로 내리치듯 타이핑 하는 분들은 HP를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아주 깊은 기계식 손맛을 원하는 분 – 부드러운 타건감이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 구분 | 누피 킥75 (LP) | 키크론 C2 (HP) |
| 디자인 컨셉 | 8비트 게임기 (레트로) | 클래식 타자기 감성 |
| 키보드 높이 | 낮음 (손목 받침대 불필요) | 높음 (손목 받침대 권장) |
| 타건감 | 펠트 피아노 (포근함/저소음) | 경쾌하고 묵직한 손맛 |
| 연결 방식 | 유선 + 무선(BT/동글) | 유선 전용 |
| 추천 대상 | 체구가 작고 손이 작은 분 | 파워 타건을 즐기는 분 |

누피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키보드와 함께 손목 받침대도 구입할 수 있더군요. 하지만 전 혹시 모를 A/S 문제 때문에 쿠팡에서 구입했습니다. 저처럼 저소음을 원하시면, 꼭 ‘저소음 블러시축‘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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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나 타이핑에 관심 있는 분들은 ‘타자기에서 워드프로세서까지 : 잊혀진 타이핑의 역사‘ 글도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키크론 C2 레트로가 궁금하다면, ‘키크론 C2 레트로 키보드 사용후기‘ 글도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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