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에어컨 바람을 쐴 때 유독 종아리가 욱신거리거나 차가운 느낌을 받으신 적 있나요? 단순한 냉방병이 아닌 ‘냉증성 근육통‘일 수 있습니다. 근육이 긴장하고 뻣뻣해지면서 찾아오는 불쾌한 통증이죠. 오늘은 이 냉증성 근육통을 집에서 손쉽게 해결할 수 있는 극복 3단계를 자세히 소개합니다.

에어컨 바람에 종아리 통증? 냉증성 근육통 극복 3단계
며칠 전 이른 아침. 벼락 치는 소리가 났습니다. 집 근처 변압기가 터진 겁니다. 그렇게 되면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건 당연한 일이고, 아파트에서는 수돗물도 나오지 않습니다. 부리나케 짐을 챙겨 가까운 스타벅스로 피난을 했습니다. 20층 가까운 계단을 내려가다 보면, 이게 아파트인지 탑인지 헷갈립니다. 한참을 걸어 내려가 1층에 도착해 밖으로 나가니 살짝 재난영화 기분도 나더군요.
처음엔 시원했는데, 한참 앉아 있다 보니 슬슬 추워졌습니다. 집에서 가져간 얇은 바람막이 잠바를 걸쳤습니다. 점심은 나가서 먹고 잠깐 걸은 다음 다시 돌아와 오후 시간을 보내다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냉동실에 있던 냉동 피자로 이른 저녁을 해결했어요.
1. 에어컨 바람에 종아리 통증?
문제는 다음날부터였습니다. 겉옷을 걸친 상체는 괜찮은데, 드러나 있던 종아리가 탈이 난 거에요. 근육통이 마치 체력장이라도 한 것 같았죠. 깜짝 놀라 검색을 해 보니, 에어컨 바람이 너무 강한 곳에 오래 있으면 생기는 냉증성 근육통이라고 하더군요. 냉방병의 일종인데, 여성이나 근육량이 적은 사람에게 더 잘 나타난다고 합니다.
가. 냉증성 근육통 증상
아픈 다리를 만져보니, 근육이 단단히 뭉쳐있고, 살이 아주 차가웠어요. 운동을 해서 아팠으면 뜨끈뜨끈했을 텐데, 냉방으로 인한 근육통이라 그런지 얼음장 같았습니다. 하지만 근력운동 심하게 한 것처럼 누르면 아프고, 마치 행군이라도 한 것처럼 천근만근 무겁고 피곤한 느낌이었어요.
- 종아리 근육이 욱신거리거나 쑤심
- 누르면 아픔
- 무겁고 피로한 느낌
- 근육이 당기거나 저림
나. 냉증성 근육통 원인
심한 냉방에 오래 노출되면 혈관이 수축됩니다. 따라서 혈류도 감소하게 되고 근육도 경직하게 되죠. 저처럼 종아리 같은 신체 일부가 노출되었을 때는 온도차로 근막이 긴장하게 됩니다. 그런 상태로 오래 앉아 있을 때 잘 발생한다고 해요.
- 혈관이 수축되며 → 혈류 감소 → 근육 경직
- 노출된 부위만 차가운 경우, 온도 차로 근막이 긴장
- 특히 장시간 착석 + 노출된 종아리는 대표적 상황
제 증상도 여기 해당하는 것 같았어요. 사실 집에서도 에어컨 켜고 앉아 있으면 특히 정강이 부분이 더 차갑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아무래도 찬 공기는 아래로 내려가는 데다 책상에 오래 앉아 있으면 혈액순환도 잘되지 않을 테니까요.
다. 냉방병과 냉증성 근육통 차이는?
냉증성 근육통은 냉방병의 일종이라고 했는데,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가장 큰 차이는 냉방병은 전신에 나타나는 증상으로 감기 몸살 같은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에 비해 냉증성 근육통은 노출된 특정 부위에 국소적으로 나타나죠. 표로 만들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항목 | 냉방병 (전신형) | 냉증성 근육통 (국소형) |
---|---|---|
원인 | 에어컨 바람에 장시간 노출 → 체온 조절 이상 | 노출된 특정 부위(목, 어깨, 종아리 등)에 냉기 직격 |
증상 | 두통, 피로, 오한, 소화불량, 생리불순 등 전신 증상 | 한 부위만 쑤시고 뻣뻣함, 욱신거림, 저림 |
위치 | 전신 or 상체 위주 | 종아리, 어깨, 목덜미 등 특정 부위 |
회복 | 휴식 + 보온 + 생활습관 교정 필요 | 해당 부위 보온 + 가벼운 이완/stretching 중심 |
2. 냉증성 근육통 극복 3단계
뭉친 근육을 풀려고 폼롤러와 발 맛사지 볼을 동원했습니다. 하지만 너무너무 아프기만 하고 풀리는 것 같지도 않았어요. 다음 날 아침에 자고 일어나도 증상은 여전했고요.
그러다 살이 얼음같이 차다는 데 생각이 미쳤습니다. 일단 따뜻하게 해서 한기를 빼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조처를 했고, 이제는 다행히 통증에서 벗어나 편안한 주말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감사한 일이죠.
가. 따뜻하게 해주기
긴 바지를 입고 양말을 신어 에어컨 찬바람을 피하고 보온이 되도록 했습니다. 이 여름에 욕조에 물을 받고 반신욕도 했어요. 어찌나 다리가 아팠는지 덥다는 생각보다 시원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나. 마그네슘과 꿀 먹기
밤에 자기 전에는 물에 마그네슘과 꿀을 타서 마셨습니다. 마그네슘이 근육 이완을 돕고 신경을 안정시켜 준다는 건 많이 알려졌죠. 여기에 꿀을 1~2찻술 정도 넣어 함께 섭취하면 마그네슘 흡수를 돕고 밤새도록 혈당도 안정시켜 준다고 합니다.
꿀을 너무 많이 먹으면 혈당이 갑자기 오르면서 오히려 수면을 방해한다고 합니다. 또 속쓰림이 있다면 마그네슘은 빈속에 먹지 말고 밥을 먹고 난 다음 섭취하는 게 안전해요. 참고로 바나나와 견과류에도 마그네슘이 들어있어요.
다. 그밖의 국소 처치
1) 잘 때 다리 높이기
이렇게 마신. 다음엔 무리한 스트레칭은 피하고 냉방을 약하게 해서 따뜻한 상태를 유지했어요. 그리고 베개를 무릎 아래 받쳐 다리를 심장보다 약간 높여줬어요.
그러면 피가 아래에서 위로 흐르면서 울혈이 줄고 근육통도 서서히 가라앉게 되는 걸 느낄 수 있어요. 또 무릎이 살짝 굽혀지면서 종아리 뒤쪽 비복근과 가자미근이 더 잘 이완됩니다.
2) 파스 붙이기
다음 날이 되자 전날보다 좀 나아진 것 같긴 했지만, 아직도 아프긴 했어요. 그래서 파스를 붙였습니다. 케토톱 같은 진통 소염 패치가 좋다는데, 파스를 붙이면 염증성 통증도 완화할 수 있고, 혈류를 촉진해 줄 뿐 아니라, 국소 냉각 또는 온열효과로 통증을 덜 느끼게 해준다고 합니다.
집에 있는 약장을 뒤져보니 아이들이 여행 갔다 오면서 사다 준 자석 파스와 샤론 파스밖에 없어 샤론 파스를 붙였습니다. 너무 작아 종아리 한 짝에 샤론 파스를 5장씩이나 누덕누덕 붙였습니다. ㅎㅎㅎ
제가 붙인 샤론 파스는 나중에 찾아보니, 살리실산메틸, 멘톨, 장뇌(캄파) 등의 성분이 들어 있는 국소 진통·소염 파스로, 특히 근육통, 관절통, 신경통에 많이 사용된다고 합니다. 쿨링감이 있어 통증을 잠시 완화해 주는 거죠.
파스는 하루 1번 최대 8시간 내외로 붙이는 게 좋아요. 또 모공이 열려있을 때에는 자극이 심할 수 있으니, 샤워하고 30분은 지난 다음 붙이는 게 좋아요. 피부에 자극이 심해져 빨갛게 되기도 하고 가렵거나 따가울 수 있으니 똑같은 부위에 자꾸 반복해서 붙이거나 12시간 이상 붙인 상태로 놔두는 건 절대 피해야 합니다.
3) 누워서 하는 혈액순환 운동
혈액순환을 돕는 운동을 가볍게 하는 것은 근육통 회복에 도움을 줍니다. 누운 상태에서 발끝을 위아래로 20~30번 정도 천천히 움직이기만 하면 됩니다. 종아리 근육이 리드미컬하게 수축-이완되면서 정체된 피를 순환시켜 줍니다.
비행기 오래 타고 갈 때에도 이렇게 해주면 좋아요. 가벼운 운동이지만 효과가 좋거든요.
맺는말
인터넷을 찾아보니 적합한 정보도 많았지만, 겁주는 정보도 많았습니다. 근막이나 미세근육, 또는 혈관 손상…. 하지만 보통 그렇게까지 가는 경우는 정말 특이한 케이스죠. 저는 위의 방법만으로 사흘 정도 고생하고 좋아졌습니다. 심한 근육통은 5~7일 걸릴 수도 있지만, 점점 통증이 약해지고 범위도 줄어들면 정상적으로 회복되는 중이라고 볼 수 있어요.
하지만 통증이나 붓기가 점점 더 심해지거나 열감, 변색이 있을 때, 눌렀을 때 극심한 압통이 있다든지 한쪽만 지속적으로 더 아프다면 병원(정형외과, 통증 클리닉)에 가서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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