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나는 모바일 인터넷을 상상했다


2008년, 나는 모바일 인터넷을 상상했다
📸 제가 2008년쯤 사용하던 휴대폰입니다.
Anycall 브랜드, 그리고 정성껏 달아놓은 핸드폰 고리까지…
그 시절이 떠오르시나요?

2008년, 나는 모바일 인터넷을 상상했다

2008년 8월 27일, 나는 블로그에 이런 글을 남겼다.

“이제 유선 인터넷 시장은 포화 상태인가 봅니다. 그렇다면 다음 시장은 무선 인터넷 시장인가요?”

그로부터 16년이 지난 지금, 나는 그 예상을 꽤 정확히 짚은 셈이 되었다. 지금은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시대니까.

그때 나는 다이어리만 한 노트북을 들고 다니며 블로깅하는 상상을 했었다. 실제로는 스마트폰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지만, “작고 가벼운 기기로 어디서나 인터넷을 하고 싶다”는 바람은 지금의 현실이 되었다.

그 시절의 ‘모바일 인터넷’

당시에도 휴대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는 있었지만, 정말 ‘인터넷’이라고 부르기엔 제약이 많았다. 통신사 전용 페이지 외에는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몰랐고, 속도도 느리고 불편했다.

게다가 그런 불편함에 비해 요금은 왜 그렇게 비쌌는지. ‘요금 폭탄’ 맞았다는 얘기도 심심찮게 들렸다. 나 역시 괜히 이것저것 눌러보다가 “이러다 나도 요금 폭탄 맞는 거 아냐…?” 하며 지레 화들짝 놀라기도 했었다.

그래서 ‘매달 돈 내고 쓸 만큼 쓸모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그때, 나는 기대했다. 이런 서비스가 나오기를.

  • 한 달 5,000~10,000원의 정액 요금제
  • 외부 사이트 접속이 자유롭고 편리할 것
  • USB로 컴퓨터와 연결 가능할 것

지금 보면 참 소박한 바람이었지만, 그때는 정말 절실한 필요였다.

연결의 진화

그 시절 나는 아프리카 통신 시장에 대한 기사도 언급했었다.

“그 방대한 정글, 사막, 초원 등을 생각하면 회선을 놓느니 인공위성을 통한 무선통신이 경제성이 월등히 높겠죠.”

‘리프프로깅(leapfrogging)’라는 말도 모르던 때였지만, 그 변화의 흐름을 직감하고 있었다는 게 지금 돌아보면 꽤 재미있다.

📌 리프프로깅? 기존의 발전 단계를 건너 뛰고, 더 높은 수준의 기술이나 방법을 채택해 빠르게 발전하려는 전략. 구부린 아이의 등을 짚고 뛰어넘던 놀이에서 나온 말.

기술보다 중요한 것

나는 그때 이렇게 썼었다.

“현재 우리가 IT쪽에서 앞서 있다고 자만할 것이 아니라세계 모바일 시장까지 점유하겠다는 생각으로 발빠르게 변화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다시 읽어보며 문장을 조금 바꿔보고 싶어진다.

‘점유’보다 더 중요한 건, 상상하고 적응하는 힘.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사람’의 마음이라는 걸 지금은 조금 더 알게 되었다.

그 시절의 기억들

  • 내가 직접 사용하던 Anycall 폴더폰
  • 거기에 달아놓은 내가 만든 핸드폰 고리
  • 다이어리만 한 노트북에 대한 동경
  • 그리고 당시 많은 사람들이 말하던 ‘요금 폭탄’의 공포

그 모든 것이 이제는 조금은 웃기고, 조금은 짠하고, 많이 따뜻한 추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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