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쓰기 1 – 체계적으로 글을 쓰는 방법

좋은 글쓰기는 단지 문장을 잘 쓰는 데서 그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글의 뼈대, 즉 구조와 흐름입니다. 아무리 문장이 유려해도 전체적인 체계가 없다면 글은 쉽게 방향을 잃고 독자에게 혼란을 줍니다. 반면, 글을 쓰기 전에 생각의 조각들을 정리하고, 순서를 잡아 체계적인 골격을 세워두면, 그 위에 내용을 쌓아가는 과정은 훨씬 수월하고 명료해집니다. 체계적인 글쓰기는 글을 쓰는 사람에게는 방향이 되고, 읽는 사람에게는 맥락이 됩니다. 결국 좋은 글은 바로 이 튼튼한 구조 위에서 탄생하는 것입니다. 이번 글에선 체계적으로 글을 쓰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좋은 글 쓰기 1 – 체계적으로 글을 쓰는 방법

좋은 글쓰기 1 – 체계적으로 글을 쓰는 방법

1. 차례를 적어보자

뼈대를 만들자. 우리 몸에 뼈대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높은 건물에 철근이 없다면 또 어떻게 될까? 건물은 지탱이 되지 않고 무너져 버릴 것이고, 우리 몸은 지금의 형태와 많이 다른 모습을 지니게 될 것이다. 글의 뼈대는 차례다. 차례를 죽 적어 보면 글의 골격이 완성되고 체계가 잡히는 것을 볼 수 있다.

찰흙으로 만들기를 할 때 나무젓가락으로 골격을 만들고 찰흙을 붙여 형태를 완성해 가는 편이 쉽다. 형태를 만들고 나중에 나무젓가락을 찔러 넣으려면 이미 만든 모양이 일그러지거나 다 뜯어내고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 한다. 글도 마찬가지다.

2. 포스트잇을 이용하자

차례정하가 정 어렵다면 생각나는 것들을 포스트잇에 하나씩 적고 떼었다 붙였다 하면서 이리저리 배치하다 보면 적절한 순서가 만들어진다. 최고의 글쓰기 도구라고 일컬어지는 스크리브너도 이런 방식을 제공하고 있다.

좋은 글 쓰기 체계적으로 글을 쓰는 방법
스크리브너

3. 이미지를 순서대로 배열해 보자

차례를 적어보려고 했지만 잘되지 않을 때도 있다. 차례가 꼭 글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이미지가 많은 글이라면 그 사진들을 순서대로 배열해 보자. 예를 들어, 여행기를 쓴다고 하자. 준비해 두었던 사진을 여행했을 때의 시간 순서대로 늘어놓거나 맛집, 관광지, 역사 유적지 등 장소에 따라 나누어 늘어놓으면 머릿속에만 맴돌던 생각들이 구체적으로 시각화되므로 보다 명료하게 자리 잡게 되고, 그러다 보면 글의 순서도 잡히게 된다.

4. X(트위터)를 이용해 보자

포스트잇과 비슷한 맥락이다. 떠오르는 생각들을 트윗한 다음 한데 모아 적절한 순서를 만든다. 필자도 이런 식으로 글을 썼던 적이 있다. 바로 2010년 1월 18일 썼던 ‘나를 브랜드화하는 7단계’라는 글이었다.

  1. fruitfulife 나를 브랜드화하는 1단계 ; 이름짓기 -작명이 중요하다. 뜻, 어감, 그리고 아무도 차지하지 않은 주소
  2. fruitfulife 나를 브랜드화하는 2단계 ; 내집 마련 – 홈페이지도 좋지만 검색에서 유리한 블로그를 시작하자. 1.16 오후 5:53 twtkr에서 작성된 글
  3. fruitfulife 나를 브랜드화하는 3단계 ; 소셜에 입성하자 – 알리지 않고 알아주지 않는 브랜드가 무슨소용. 나를 알리고 다른 이들도 알아주자. 이것이 소통. 1.16 오후 5:54 twtkr에서 작성된 글.
  4. fruitfulife 나를 브랜드화하는 4단계 ; 명함을 만들자 – 업무명함 말고 내 브랜드를 알리는 명함을 만들자. 지금 직장 말고, 앞으로 할 일.하고 싶은 일을 써넣는 것만큼 자기암시에 좋은 것은 없다. 1.16 오후 5:56 twtkr에서 작성된 글
  5. fruitfulife 나를 브랜드화하는 5단계 ; 사람들을 만나자 – 이왕 만든 명함은 써먹자. 액자에 넣어 감상할 것도 아니니. 백문이 불여일견은 소셜에서도 통한다. 1.16 오후 5:58 twtkr에서 작성된 글
  6. fruitfulife 나를 브랜드화하는 6단계 ; 명실상부한 나를 만들자 – 브랜드화에 나섰으면 그에 걸맞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게된다. 윗사람이 시켜서하는 것보다 더 무섭다. 진짜 발전은 여기서 나온다. 몇 년 후의 내 모습은 여기서 나온다. 1.16 오후 6:01 twtkr에서 작성된 글
  7. 나를 브랜드화하는 7단계 ; 이미지를 디자인하자 – 블로그,명함,유튜브,트위터 내 개인 브랜드로 드나들 곳은 많다. 나를 각인시키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것 중 하나가 이미지와 컬러를 활용. 이왕이면 디자인을 통일해 보자.

위에서 보는 것처럼 2010년 1월 16일 생각나는 것들을 하나씩 트윗하기 시작했고, 이것을 이틀 뒤인 18일 에버노트에 모아 같은 날 글을 써서 다음과 같이 블로그에 올렸다.

img

이후 디지털 환경 변화에 맞춰 리라이팅해 2025년, 하루페이퍼에 다시 소개했다. 구조, 흐름, 용어는 달라졌지만, 핵심 메시지는 ‘나 자신을 정의하고 드러내는 법’이라는 점에서 같다.

나를 브랜드화하는 7단계 일부

트위터(X.com)는 140자의 짧은 글을 쓰게 되어 있으므로 긴 글 쓰기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도 좀 더 쉽게 글쓰기에 접근할 수 있어 좋다. 긴 글은 물론 긴 문장으로 완성할 필요가 없다. 함축적일 필요는 있지만 사실 어떻게 쓰는 가는 쓰는 사람 본인의 마음이다.

하지만, 트위터는 휘발성이라는 단점이 있다. 시일이 한참 흐른 뒤에는 예전에 썼던 글을 찾으려 해도 찾을 수가 없다. 위에 인용해 놓은 트윗도 4년이 지난 지금은 찾을 수 없다. 검색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트위터에 올렸던 것들을 사용해서 뭔가 글을 쓰려고 한다면 시간이 너무 흐르기 전, 그런 생각이 들었을 때 즉시 모아 두어야 한다.

15년이 지난 지금 노션과 타이포라를 메인으로 사용하지만, 당시 트위터 → 에버노트 → 블로그로 이어지던 흐름은 도구만 살짝 바뀌었을 뿐 크게 차이 나는 것은 없다. 짧은 트윗 하나도 잘 모으면 하나의 콘텐츠가 된다. 이 모든 흐름은 체계적으로 글을 쓰는 과정의 일부다. 글을 잘 쓰는 비결은 어떤 방식이든 내게 맞는 도구와 흐름을 찾아 잘 쓸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그 첫 번째다.


이상으로 체계적으로 글을 쓰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 밖에도 글을 체계적으로 쓰는 데 도움을 줄 방법들은 많습니다. 중요한 건 쓰고자 하는 글의 성격과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방법으로 짜임새 있게 구성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쓴 글은 논리적일 뿐 아니라, 쓰는 사람에게도 부담이 덜하고, 읽는 사람도 이해하기 쉬울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음 글에선 지속적인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글쓰기란 – 7가지 비유로 풀어본 나의 생각
좋은 글쓰기 2-자꾸 쓰자 : 글쓰기 습관을 위한 4가지 실전 가이드

파트너스 활동으로 소정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