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구글 검색점유율 1위 시대, AI 오버뷰냐 생태계 유지냐 딜레마에 빠진 구글의 해법은?

2025년 구글 검색점유율 1위 시대, AI 오버뷰냐 생태계 유지냐 딜레마에 빠진 구글의 해법은?
CC BY-ND 4.0@Easy-Peasy.AI

2025년 구글 검색점유율 1위 시대, AI 오버뷰냐 생태계 유지냐 딜레마에 빠진 구글의 해법은?

1. AI 개요(AI Overview)가 가져온 수익 기반의 위협

구글 검색 결과를 보면 AI 개요(AI Overview)라는 것이 맨 위에 뜹니다. 여러 가지 데이터를 종합하여 요약판을 만들어 사용자에게 보여주는 것이지요. 검색하는 사람에겐 편리할지 모르지만, 블로그를 하는 사람에게는 낭패나 마찬가지입니다. 오버뷰를 통해 정보를 얻고 나면, 나머지 검색 결과는 볼 필요도 없어지니 말입니다.

물론 오버뷰를 보면 문단마다 링크 표시가 있어, 이 단추를 누르면 참고한 데이터 목록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아까 말했던 것처럼 굳이 눌러서 확인을 해보는 일은 무척 드뭅니다. 과거에는 검색 결과 1~4위 정도에 뜨면 무난하게 블로그를 운영할 수 있었지만, 이젠 그렇지 않습니다. 이른바 제로 클릭 서치(Zero-Click Search) 문제입니다.

결과적으로 애드센스 수익의 핵심 동력인 페이지 방문(트래픽)이 줄어들어 콘텐츠 생산자의 수익 기반이 크게 약화됩니다. 게다가 구글이 AI 답변 자체에 Search Ads 광고를 넣으면서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AI 답변에 들어가는 광고가 일반 애드센스에 들어가는 광고보다 훨씬 정교하게 타게팅 되고, 노출 기회도 더 많다면 아무래도 광고주 역시 블로그보다 AI 답변에 노출되는 광고를 선호하게 되겠죠.

이렇게 되면 구글의 총 광고 수익은 늘어나겠지만, 웹 페이지를 통해 수익을 올리던 기존 애드센스 파트너들은 수익 감소라는 직격탄을 맞게 됩니다.

2. 콘텐츠 생태계 붕괴와 구글의 이중적 딜레마

애드센스 등 경제적 수익은 블로그를 비롯한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지속적으로 새로운 정보를 만들어 공유하는 강력한 동기 중 하나입니다. 만약 AI 오버뷰로 수익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이에 따라 창작 동력을 잃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무래도 새로운 블로그 포스트나 기사, 연구 결과 등 신규 데이터 생성은 줄어들거나 중단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현상은 과연 블로거의 수익 감소나 블로그 시대의 종말로 끝맺게 될까요? 제 생각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런 현상은 AI가 학습하고 요약하여 답변할 ‘원천 데이터’의 고갈로 이어져, 장기적으로는 AI 검색 기능 자체의 품질과 유용성을 떨어뜨릴 수 있는 치명적인 악순환이 될 수 있습니다.

당장은 AI 경쟁사들을 제치고 기술적인 면이나 수익 면에서 앞서나갈 수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구글은 곧 딜레마에 빠지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어떤 딜레마일까요?

검색 품질을 높여 사용자 경험을 최적화해야 하는 목표와, 검색에 필요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크리에이터 생태계를 유지해야 하는 이중적인 딜레마입니다. 크리에이터 생태계가 붕괴하면, 결국 구글 검색 자체의 가치도 하락할 수 있습니다.

3. 제미나이 성장 배경과 데이터 고갈의 현실

이제까지 후발주자였던 구글 제미나이가 이렇게 빠른 속도로 약진할 수 있었던 것은 구글의 검색과 색인 덕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구글 봇은 24시간 쉬지 않고 돌아다니며 웹의 데이터를 긁어모아 색인을 만들고 순위를 매깁니다. 구글 검색은 전 세계 데이터 아카이브, 디지털 도서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쟁사들은 일일이 데이터를 모으거나 돈을 주고 사 와야 했지만, 구글은 이미 색인된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미나이를 학습시키고, AI 개요를 검색결과에 보여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인공지능이 먹어 치우는 것은 전기나 물만이 아닙니다. 인공지능은 진공청소기처럼 데이터를 빨아들여 학습합니다. 따라서 상상 이상으로 막대한 데이터가 필요합니다. 이미 2026년부터 데이터 고갈이 시작될 걸로 예견되고 있습니다. 블로그 수익 하락은 이런 데이터 고갈을 더욱 가속화 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은 다른 방법을 모색해 새롭게 출발하면 됩니다. 하지만 구글은 데이터를 어디서 구할까요? 자가포식 루프로 인한 모델 붕괴를 막기 위해 합성 데이터(Synthetic Data)를 학습시킬 것은 대안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합성 데이터 역시 사람이나 매우 강력한 다른 AI가 정확성과 논리적 일관성을 철저히 검수하고 피드백하여 만든다는 것인데, 이 역시 인공지능이 만드는 데이터이긴 마찬가지입니다.

4. 데이터 고갈에 맞서는 기술과 인간의 가치

인공지능이 발전하면 할수록 인간이 만든 양질의 데이터가 필요합니다. 인공지능은 인간이 만든 데이터에서 정보만 배우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사람으로선 대단치 않아 보이는 개인적인 기록에서도 인간의 문화, 트렌드, 자연스러운 감정의 교류 등 보다 더 섬세하고 자연스러운, 인간의 언어와 표현을 배우기 때문입니다.

5. 한국 시장 변화와 구글에 대한 요구

우리나라에선 아직 네이버를 이용해 검색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한국 검색엔진 시장 점유율은 급속히 바뀌었습니다. 2025년에는 드디어 구글이 54.3%로 1위를 차지하게 된 것입니다. 네이버는 그 뒤를 이어 38.6%로 2위, 다음이 5.4%로 3위를 기록했습니다( 2025년 한국 검색엔진 시장 점유율 현황과 주요 플레이어 비교, Korea Traffic, 2025.9.3.).

이것은 블로그를 비롯한 콘텐츠 창작자들의 주요 트래픽 유입 경로가 완전히 재편되었음을 넘어, AI 오버뷰 정책을 공격적으로 펼치는 구글의 1위 등극이 크리에이터 생태계의 창작 동력을 더욱 빠르게 고갈시켜, 데이터 고갈 위기를 더욱 가속화시키는 근본적인 문제 중 하나가 되었음을 명백히 보여줍니다.

구글도 데이터 고갈과 양질의 데이터 확보를 위해 이런 추세가 이어지지 않도록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과연 어떤 해결책을 들고나올지 궁금합니다. 아무쪼록 시의적절한 답안을 제시하길 바랍니다.


구글이 해답을 내놓기까지, 크리에이터는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AI 시대, 블로그를 지키고 수익을 창출하는 블로거만의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심층적으로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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